◊사진은 경인운하 수로(인천 장기동 굴포천 방수로 정비확장) 연결공사 현장.

- 경인운하ㆍ지하철 등 SOC 사업

건설업계가 공공부문 건설공사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올 수주경쟁 성패가 4월에 판가름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달 한 달 동안만 작년 연간물량의 25%에 이르는 9조 2000억원 규모의 대형 공공공사 입찰이 집행된다.

현대건설이 집계한 4월 대형공사(100억원 이상) 입찰일정에 따르면 조달청과 철도시설공단,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정부 발주기관들이 집행하는 공공부문 건설공사 입찰물량은 총 114건에 9조 2413억원에 이른다.

작년 한 해 동안 592건 39조 2885억원 규모의 대형공사 입찰이 집행된 것에 비하면 작년 연간물량의 25%가 4월 한 달 동안 집행되는 셈이다.

올해 대형공사 입찰물량 증가추세에 따르면 ▶1월 4조원 ▶2월 3조 4000억원에 이어 ▶3월 7조 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해 ▶4월엔 9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대형 SOC사업을 확대하고 조기집행을 서두르면서 연초 입찰이 공고된 물량 집행이 지난달부터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달 동안 집행하는 건설공사 입찰물량이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최대 규모란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한 해 집행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한 달에 7조원 규모의 입찰이 집행된 사례는 있었으나,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달에 마감되는 턴키ㆍ대안입찰은 47건 4조 7461억원 규모로 전체 물량의 절반을 웃돈다. 이는 올 1분기 동안 집행된 턴키ㆍ대안 24건 3조 4000억원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운하와 지하철 등 턴키방식을 적용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공사가 많은데다 정부의 건설공사 조기집행이 증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대상공사론 ▷경인운하 건설사업 5개 공구를 포함 ▷인천도시철도 13개 공구 ▷대구도시철도 8개 공구 ▷부산지하철 4개 공구가 이달 입찰이 실시된다. 입찰이 마감되면 설계심의 절차를 거쳐 이달, 또는 내달 낙찰자(실시설계적격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같이 턴키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참가신청을 했던 입찰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많다보니 모든 공사에 다 참여할 여력이 없어 수주 가능성이 높거나 수익성이 높은 공사에 집중키 위한 것으로, 예전에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귀띔했다.

이달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는 42건 4조 280억원의 입찰일정이 잡혀있어 지난달 46건 5조12억원에 비해 다소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4조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적격심사 대상은 5건 7181억원에 그칠 예정이다

매일건설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