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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L 참여업체 고민 갈수록 깊어
  글쓴이 : 비손지오텍     날짜 : 08-12-12 10:34     조회 : 3122    
올해 학교 BTL(임대형 민자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서 접수가 본격화되면서 건설사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꽁꽁 얼어붙은 민자(SOC)시장이 좀처럼 해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들이 수익률 상향 조정은 물론 출자지분율 변경 등을 내세워 건설사를 옥죄이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금융조건을 어렵사리 맞춘다 하더라도 투자가 가능한 FI가 1~2곳에 불과해 거의 모든 사업의 앞날은 그야말로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특히 학교 BTL의 사업계획서 접수가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이 또 다른 악재를 만나 골치를 앓고 있다. FI들이 학교 BTL의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무리한 수익률을 요구한 데 이어 건설사에 출자지분율을 확대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난감한 입장이다.

그 동안 대부분의 BTL에서 출자 지분율은 FI가 85%, 건설사와 운영사가 각각 10%와 5%가량을 분담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여건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FI들이 건설사에 추가 출자를 요구하고 있다.

FI들은 자체 출자 지분율을 60% 정도까지 내리고, 건설사가 35~40%까지 출자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한 운영사의 몫까지 우회출자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출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의 추가 출자는 곧 공사비 부담으로 직결돼 사업의 부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 대부분의 BTL 사업이 단독 구도로 진행되는 만큼 사업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들은 페널티 때문에 중도에 발을 포기할 수도 없어 난처한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의 학교 BTL에 단독으로 참여한 만큼 FI의 추가 출자 요구를 어쩔수 없어 들어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이로 인해 전국 대부분 BTL들이 진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년에 BTL에 참여 중인 건설사들은 힘거운 금융조건을 겨우겨우 맞춘다 해도 FI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더 어려운 처지다.

실제 시장에선 BTL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1~2곳에 머물고 있어, 건설사들은 FI가 제시한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어려운 상황을 털어놨다. BTL 사업을 어떻게든 이끌어 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FI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역중소건설사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재 인프라펀드의 한도가 거의 소진된 데다 FI들이 펀드 기준 자체를 100위권 이하의 건설사로 한정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해 지역중소건설사들은 사실상 자금조달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대상사업에 대한 금융약정을 체결해야 하는 내년 상반기에 문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건설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FI가 제시한 금융조건에 무리하게 맞춰도 투자할 수 있는 FI를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힘들게 FI를 확보한다 하더라도 내년 초 금융약정 시점에서 자금조달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일건설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