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곳… 가격경쟁 낮아 업체 ‘군침’



 
- 조달청, 실적제한 완화…업체 늘려

육지와 섬, 그리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해상교량 건설공사가 전국 13곳에서 대거 추진된다. 정부의 조기집행 드라이브에 힘입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해상교량 공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고군산연결도로와 보령∼태안, 제2남해대교, 새천년대교 등 대형 해상교량 건설공사가 발주된 데 이어 전국적으로 7건 이상의 해상교량 건설공사가 추가로 쏟아질 예정이다.

현재 입찰공고가 이뤄졌거나 공고를 앞둔 공사는 전국 총 13건으로, 공사예산액이 최소 4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에 이르며 이들 공사의 총 금액은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계획이 발표된 지가 오래됐으나, 매년 건설시기가 연기되던 해상교량 공사들이 올들어 본격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조기집행 정책에 이들 공사의 시행이 힘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아직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연내 입찰이 공고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상교량 공사론 국토해양부 산하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공사물량이 상당수다.

익산청에 따르면 화양∼적금 도로건설공사와 신지∼고금 도로건설공사, 영광∼해제 간 영광대교, 지도∼임자 연도교 등의 해상교량 건설공사를 준비 중에 있다.

이 중 영광대교와 지도∼임자 간 연도교는 내년에, 나머지 2건은 금년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전남 여수시는 거문도의 동도와 서도를 잇는 연도교를 올해 발주할 계획이고, 경상남도 역시 통영 사량교 건설공사를 연내 공고할 예정이다.

이어 전남도는 영산강 하구둑을 대체하는 영산강대교를 이르면 금년, 늦어도 내년엔 발주할 복안이다.

특히 해상교량 건설공사는 건설업계가 욕심을 부릴 만한 건설공사로 손꼽힌다. 해상교량은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가격경쟁보단 기술경쟁을 강조하는 턴키, 또는 대안 입찰방법이 적용되고 있고 일반적으로 설계점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정부공사의 공사비가 적자를 우려할 만큼 박해진 상황에서 기술력 위주로 낙찰자를 가리다보니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관광상품으로 미관을 중시해야 하고, 고난도 기술력이 필요한데다 공사과정에서의 안전문제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해상교량 건설공사에 가격부문 비중을 높게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실적 제한기준을 강화할 경우 일부 대형사들이 공사를 독점할 수 있는 데다 경쟁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실적기준을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량건설공사의 경우 현수교나 사장교(경간 200m 이상)는 A등급, 아치교, 트러스교(경간 100m 이상 200m 미만)는 B등급 교량으로 분류해 등급에 맞는 공사실적을 요구하고 있다.

해상교량이 대부분 사장교 형식이 많지만 A등급 교량 실적을 요구할 경우 참여 가능업체가 5∼6개에 불과해 B등급으로 실적을 낮춰 공고를 낸다는 게 조달청의 설명이다.

이미 발주된 해상교량 공사에 대한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가격보단 기술경쟁이 중시되는 만큼 타 공사보다 공사비가 비교적 나은 편이고 교량 건설실적을 쌓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포석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2공구)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와 무녀도 등 섬과 섬을 연결하는 해상교량 3곳을 건설하는 것이다. 공사비가 1115억원 규모로 현재 대우건설과 삼성건설, 대림산업이 입찰에 참여해 이달 안에 설계 및 시공사가 결정될 예정이다.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는 충남 대천항과 영목항 사이의 바다를 연륙교와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공사다. 3968억원 규모의 1공구엔 현대건설과 GS건설ㆍSK건설이, 2공구엔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건설ㆍ고려개발이 경쟁한다.

제2남해대교가 포함된 고현~하동IC 2 국도건설공사는 예산액 2465억원 규모로 현재 삼성건설ㆍ현대건설ㆍGS건설이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새천년대교를 건설하는 압해~암태 간 도로건설공사는 1공구(2409억원) 대우건설ㆍGS건설ㆍSK건설ㆍ삼환기업, 2공구(3088억원)는 삼성건설과 현대건설ㆍ대림산업ㆍ현대산업개발ㆍ동부건설ㆍ동아건설산업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매일건설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