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 이상, 1424원억 올 3배
 
- 30대 선도프로젝트 9개 물량 ↑

내년에 1200㎞가 넘는 고속도로의 설계물량이 여기 저기서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새 정부의 광역경제권 구상에 따라 신규 고속도로 사업이 증가하면서 설계예산이 올보다 3배나 늘었기 때문에서다.

특히 30대 선도프로젝트의 상당수가 고속도로 물량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설계물량 증가는 물론 이로 인해 2010년 이후 신규 공사물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상정된 2009년도 고속도로 조사설계 예산은 1424억원으로 올(484억원)보다 3배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총 연장길이는 기본조사 785.7㎞, 실시설계 327.1㎞를 합쳐 1,112.8㎞다. 이에 더해 국회에서 추가 반영된 새만금~포항, 전주~삼례, 당진~대산 간 고속도로를 합치면 1200㎞가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정부의 수정 설계예산은 1554억원으로 올보다 1070억원(221%)이 늘었으나, 국회 상임위에서 130억원이 깎인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증액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게 국토부의 기대다.

신규 설계물량으론 김포~파주, 파주~포천, 평택~홍성, 포항~삼척이 포함됐고, 대구와 광주 순환고속도로도 타당성조사가 본격화된다.

금년 말 예타(예비타당성조사)대상인 포항외곽순환고속도로와 도공ABS 조달로 별도 추진할 제2경부도 설계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2009년 발주가 가능한 실시설계 완료사업으론 동해~삼척, 울산~포항, 거제~통영, 광주~완도, 충주~제천, 상주~영덕이 포함됐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울산~포항, 충주~제천, 상주~영덕, 그리고 확장구간인 영동~옥천 간 고속도로를 이미 내년 착공대상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내년 설계 및 착공물량이 급증한 이유는 무려 9개 구간이 새 정부의 광역경제권 구상을 위한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된데 따른 것이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 이들 프로젝트를 광역권 발전과 경기부양의 모멘텀으로 활용한다는 정부 전략의 결실이며, 이들 설계물량이 착공될 2010년부터 발주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 등 서구선진국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고속도로, 국도 등 대규모 SOC(민자사업) 신설계획을 연이어 내놓은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우리나라는 도로 스톡이 풍부한 이들 선진국과 달리 스톡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므로 경기부양 목표 뿐 아니라, 수도권, 지방권의 각종 개발사업의 교통문제를 완화하는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